제목은 저렇게 썼지만 저는 안튼다 파입니다.
- 아니 어떤 닝겐이 사무실에서 스피커로 음악을 틀 수가 있죠?
- 매너를 국에 처 말아먹으신 분이네요
라고 얼굴 보면서 대놓고 말하고 싶지만
제 옆자리 분은 1년이 넘는 기간동안 늘 스피커로 아주 조그맣게 음악이 들렸고
이 조그마한 소리는 생각보다 아주 아주 잘 들립니다.
90년대 가요도 좋아하시고
모차르트도 좋아하시고
라흐마니노트도 가끔 들으시고 ...
그리고 작은 편이긴 하지만 사람이 음량을 조절하다보면 좀 커질수도 있고 그런것이쟎아요
그런 날은 더욱 더 또렷이 들립니다.
엄청 스트레스 받았어요
불행하게도 저는 예민함을 타고난 예민충이란 말이죠
- 그래도 다들 그렇게 스피커로 안드는데 자기 혼자 듣는건 뭔가 사정이 있나?
- 다들 들릴텐데 나만 유난 떠나?
- 나도 이 사람한테 나도 모르게 주는 불편함이 많을 텐데 서로 양보해야 하는 것 아닐까?
그러다 어느날은 못참겠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구두로 말하기는 좀 그렇고
메신저로 죄송한데 왜 스피커로 음악을 들으시는거냐?
라고 물어보니
와하하하하하
웃으면서
신경쓰였냐고 하시더라구요
ㅎ하... 장난치나....
아니 그걸 신경이 당연히 쓰이지 그걸 모르는 자체가 저는 이해가 안되는 맥락이구요...
그래서 그냥 웃지도 않고 쳐다보지도 않고 대답도 안했는데
차라리 대화소리, 키보드 소리, 마우스 소리는 그냥 백색소음이에요
근데 내 취향이 아닌 음악을 내 옆자리에서 하루 8시간 일하는 사무실에서 들어야한다 ?
고문이더라구요...
20대 초반에 입사한 디자인사무실에서도 라디오를 틀었는데
사실 저는 그것도 싫었어요
그 이후로 저는 이문세, 배철수, 김창완 다 싫어졌어요.
내가 원하지 않는 소음을 내가 머물어야 되는 공간에서 들어야하는게 너무 빡치지만
힘 없고 사회생활 처음인 사람이 뭐 별 수 있겠습니까
그냥 참았죠
친구한테 물어보니 자기는 라디오 틀고 이런거 좋았다는 거 보니깐
사람마다 다양하긴하지만
틀꺼면 좀 물어보고 틀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물어보면 저는 틀지마라고, 안된다고 할꺼지만)
이미지출처: https://unsplash.com/photos/1K9T5YiZ2W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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