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이래저래해서 5~6개 정도 다녀봤는데 가장 오래 다닌 회사는 근무시간이 정말 쩔었다.
8시 45분정도까지 도착해서 밤 7시까지 했으니깐 ㅎㅎ
(이 회사는 급여를 많이 주지도 적게 주지도 않았는데
적게 주는 회사가 하도 많다보니 어쩔수없이 그냥 다녔고
다니다보니 일이 재밌어서 좀 오래 다녔다.)
아무튼 이렇게 퇴근이 늦으니 사실 너무 피곤하기 마련이고
원래 체력이 그닥 좋지 않았던 나는 이때도 늘 피곤했다.
외근직 제외하고 내근직은 거의 여사원이었고
평균 6~8명정도는 늘 사무실에 있었는데
어느날 왕고참 이사님이
8시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하는 안을 사장님께 말해보려하는데
너네들 생각은 어떻니? 라고 여직원들 한테 물어보시더라
당연히 우리는 좋지 조금이라도 집에 일찍갈 수 있다면!! 하고
- 정규근무시간은 9시 부터였지만 8시~8시반에서 거의 다 출근하는 분위기였음
미혼 여직원들은 대번에 좋아요~ 라고 말했는데
애기가 있던 기혼 여직원분이
- 아 저는 아기를 어린이집 데려다 주고 와야해서 8시 출근은 조금 어려울것같아요
라고 하시자 듣고있던 이사님이
- 음 그럼 안되겠네, 없던일로 하자
그 때는 사실 좀 많이 아쉬웠다.
안 그래도 오버근무인데 출퇴근시간 조정도
기혼 여직원 딱 1명의 의견 때문에 6명이 양보해야하는 상황이 되다니
저 1명이 양보하면 될텐데 하고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출근시간 조정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었겠지만)
기혼 여직원이 미혼 여직원들 때문에 굳이 아기의 어린이집 시간을 조정하면 양보를 할 이유가 없고
미혼 여직원을 위해서 양보한다고 해도 큰 이득도 없다.
반대로 미혼 여직원을 위해서 조절한다면 미혼 여직원들도 근무 시간의 총량은 같으니 굳이 이득도 없다.
한 면으로는 우리의 이기적인 생각이었던 것이다.
반대로 내가 기혼여성인데 갑자기 출퇴근 시간이 조절이 되서 어린이집 시간을 옮기고
생활 루틴이 바뀐다면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피곤했을 것 같다.
뭐 이런 문제는 정답이 없지만
(굳이 정답을 찾는다면 회사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려고
솔루션을 찾는게 맞지만 소기업(+ 몇 십년된) 에서 그게 가능할리도 없고...)
어떤 선택을 할때 모두가 이득을 볼 수는 없지만
피해는 가급적 줄이는 방향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회사에서 1명의 희생으로 9명이 이득을 본다면 나는 그건 피하고 싶다.
내가 그 희생자가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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